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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드라마 리뷰

카지노 시즌3가 나오기 힘든 이유 (스포일러 포함)

by 쓸모있는자 2023. 3. 23.

카지노 시즌2가 마무리 됐습니다. 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, 시즌3가 나올만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끝났죠. 하지만 제 생각에 시즌3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 나오더라도 시즌1,2의 성공을 이어가기는 힘들어 보여요.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리죠.

디즈니플러스-카지노
카지노 시즌2

카지노 시즌3가 나오기 힘든 이유

1. <카지노>는 최민식으로 시작해서 최민식으로 끝났다

카지노의 중심이자 주인공은 차무식이었죠. 그 비중은 아주 절대적이었습니다. 그래서 인물 성장 배경과 서사에 많은 공을 들였죠. 물론 '북파공작원'으로 들어간 이후 갑자기 서사가 끝나 당황스럽긴 했지만, 극 초반 차무식의 서사는 중요한 흥미요소였습니다. 

 

최민식이 죽는 순간, 모든 분들이 비슷하게 느꼈을 겁니다. "아, 드라마가 이제 끝났구나." 시즌2 8화가 마지막화라는 걸 모르고 보신 분들도,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. 그만큼 차무식의 역할은 중심 자체였으니까요. 시즌3가 성립되려면, 그만한 비중을 가진 주인공이 있어야 하고, 서사도 뒷받침 돼야 합니다. 과연 차무식의 서사를 뛰어넘는 인물을 투입시킬 수 있을까요. 만약 그렇게 한다면 차무식의 서사보다 더 정교하고 흥미로와야 할 것입니다. 그래서 힘들다고 봅니다. 최민식으로 시작해 최민식으로 끝났으니까요. 

 

2. 세월이 흘러갈 공간이 없다 (1970년대 - 2010년까지)

차무식의 서사를 묘사하기 위해 <카지노>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간을 자유롭게 오고 갑니다. 시대 분위기를 느끼게 만드는 소품들,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, 그리고 서사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 역시 이 드라마의 중요한 흥미점이었습니다.

 

이야기가 급격하게 결말로 향하면서, 시대는 현재를 떠돕니다. 시대를 오고 가는 재미는 약해졌지만, 전개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. 그리고 한 세대가 종말 하듯이, 중요한 인문들이 극에서 사라집니다. 

 

물론 시즌3 역시 시대를 오고 갈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미 시대는 쌓아 올려졌습니다. 그래서 설득력이 더욱 정교해져야 합니다. 물론 오승훈(손석구)이나 장준(이제훈)의 시대를 다시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특별 출연처럼 느껴졌던 장준을 다시 그릴 수 있을까요. 마지막 희망은 오승훈이지만, 과연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을지요. 

 

카지노-차무식-인터뷰-장면
차무식

카지노 시즌3에 최민식이 나올 수 있다면 

혹시 카지노 시즌3에 최민식이 다시 등장한다면 어떨까요. 물론 이는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상상입니다. 예를 들어 멀티버스 같은 거죠. 최민식이 고3 때 좋은 담임을 만나 좋은 대학에 가서 다른 삶을 산다면. 그래서 경찰이 된다면. 그래서 오승훈과 공조수사를 벌이는 팀장으로 등장한다면. 사실 무리한 설정이지만, 이런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판을 짜보는 거죠. 

 

좀 더 막장으로 가자면 최민식의 쌍둥이 동생이 있는 겁니다. 엄마가 쌍둥이 형제를 다른 보육원에 맡긴 설정이죠. 그래서 최민식과 닮았지만 다른 삶을 산 최민식이 등장하는 겁니다. '에이, 너무 하잖아.'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, 그럼에도 분명 시즌3을 보실 겁니다. 그만큼 최민식 연기한 차무식의 비중이 <카지노>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죠. 

 

결론

이렇게 시즌3가 나오기 힘든 이유와 재밌는 상상을 적어봤습니다.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최민식 배우의 힘은 대단했습니다. 심지어 볼록 튀어나온 배까지도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. 과연 <카지노>는 시즌2로 끝날까요. 아니면 시즌3으로 이어질까요. 그 정답은 제작사와 팬들의 반응에 달려 있을 겁니다. 

 

 

 

 

 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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